2011년 신묘년 새날이 밝았다. 우리 경제는 2년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잘 견뎌내고 세계 10대 경제대국토토사이트 w 자리를 잡았다. 2011년 실질 국내총생산(GDP)과 무역액이 모두 1조 달러를 넘고 1인당 국민소득도 2만2000 달러를 넘을 것토토사이트 w 예상된다. 국가 거시경제적 측면에서는 이렇듯 밝은 빛이 우리와 함께하는 것 같다. 하지만 사회 면면을 좀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여기저기 갈등과 답답함토토사이트 w 얼룩진 그림자들이 보이는 것은 비단 필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.
필자가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분야 중 하나인 유통 산업에서도 갈등과 소통의 부재를 실감하고 있다. 재작년부터 시작된 기업형 슈퍼마켓(SSM·Super Super Market)의 확산을 둘러싼 영세 유통업자와 대형 유통업체 간의 갈등은 정치 경제를 포함한 전 사회적인 이슈로 확대됐다. 많은 논란 끝에 이 문제는 유통산업 발전법(유통법)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촉진에 관한 법(상생법)이라는 두 가지 법률 제정을 통해 일단락됐다. 하지만 대부분의 사회현상이 그렇듯이 법적인 제재를 통해 억지로 문제 발생을 막으려는 시도는 한계가 있으며,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. 지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‘통큰 치킨’ 사태를 보더라도 이러한 갈등은 언제든지 다시 촉발될 수 있다. 이는 비단 유통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·경제·사회적 이슈라고 할 수 있다.
유통(流通)이란 무릇 흐르고 통하는 것, 즉 소통을 의미한다.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갈등의 요소를 풀고 경제의 흐름을 원할히 해주는 유통, 즉 소통이 필요하다. 소통이란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. 나만의 목소리를 내거나 일방의 무조건적 양보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. 나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. 소통의 노력은 결국 상생(相生)토토사이트 w 이어진다.
경쟁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내가 아닌, 기업생태계(business ecosystem)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. 달라진 현실에서는 소통을 통한 상생의 의미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. 대기업이기 때문에 양보해야 한다는 일방 통행식의 인식만으로는 기업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소통이 일어나지 않는다. 한편으로는 기업의 ‘적극적 책임론’에 대한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.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궁극적으로 그 기업 자체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. 규모나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기업들이 기업 생태계의 중요성과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행동에 나선다면 소통을 통한 진정한 상생이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.
몇 년 전 데본 리(Devon Lee) 교수가 <콜래보노믹스(Collabonomics)>라는 책을 펴냈다. 리 교수는 이 책에서 21세기 부 창출의 새로운 방식으로 ‘협력의 경제학’을 강조했다. 불확실성과 소통 부재에 따른 사회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이 바로 ‘콜래보노믹스’의 적기라고 할 수 있다. 유통업체끼리, 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상생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단계를 넘어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단계로 갈 수 있을 것이다. 2011년 신묘년 새해는 우리 사회가 한층 더 소통하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.
필자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.
주 연구 분야는 유통, B2B마케팅, 서비스마케팅 분야며 2011년 한국유통학회 회장토토사이트 w 활동하고 있다.
한상린 한국유통학회장·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slhan@hanyang.ac.k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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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상린
- (현)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·한국유통학회 고문
- 미국 Journal of B-to-B Marketing 편집위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