편집자주

최종학 서울대 교수가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회계학을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‘회계를 통해 본 세상’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. 이 시리즈를 통해 독자들이 회계를 좀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비즈니스에 잘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.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.

2013년 이후 다수 토토사이트 3 3들이 경기침체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. 2008년부터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여전히 지속 중이다. 2008년부터 미국은 엄청난 규모의 달러를 풀었고 최근에는 일본도 엔화 찍어내기에 주력하고 있다. 그 결과 전 세계가 달러화로 표시되는 농산물이나 자원 가격의 급등으로 고통받았다. 한국도 원화 가치가 계속 오르는 원고 현상이 지속되면서 토토사이트 3 3들의 수출 경쟁력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다.

한국처럼 자원도 부족하고 외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도 많지 않은 나라는 수출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. 환율 변동이 심하면 수출토토사이트 3 3들에 타격이 크다. 환율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대토토사이트 3 3들은 환 헤지(hedge, 위험회피) 관련 전문 인력을 두고 은행과 계약을 통해 환 헤지 상품을 이용한다. 중소토토사이트 3 3은 상황이 다르다. 중소토토사이트 3 3이 대토토사이트 3 3보다 환율 변동에 더 민감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큰 피해를 안긴 키코(KIKO·Knock-In Knock-Out)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.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은행 직원들이 ‘환 헤지’라는 말만 꺼내도 손사래를 치고 쫓아내는 중소토토사이트 3 3인이 아직 많다. 키코에 대한 두려움으로 환 헤지를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더 큰 손실 가능성을 안고 가는 셈이다.

한국 중소토토사이트 3 3들에 큰 충격을 안겼던 키코란 도대체 무엇일까. 일반적으로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하기 위해 토토사이트 3 3들이 은행과 맺는 계약은 통화 선도(currency forward) 계약이다. 이 계약은 일정 기간 동안 토토사이트 3 3이 은행에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화를 지급하고 은행은 토토사이트 3 3에 원화를 지급하는 구조다. 달러화와 원화의 교환 비율은 사전에 계약을 체결할 때 고정된다. 즉 실제 환율이 어떻게 변하는지와 관계없이 예컨대 1달러당 1000원으로 달러당 원화 지급액이 고정된다. 실제 환율이 1달러당 1100원이 되면 토토사이트 3 3은 수출대금으로 받은 1달러를 시장에 팔아 1100원을 받을 수 있다. 하지만 통화선도 계약에 따라 은행으로부터 1000원만 받을 수 있으니 100원 손해를 본다. 반대로 환율이 1달러당 900원이 되면 토토사이트 3 3은 계약에 따라 1000원을 받을 수 있으니 100원 이익이다. 즉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 변동 위험이 토토사이트 3 3에서 은행으로 전가되면서 토토사이트 3 3은 1달러당 항상 1000원을 받는다. 대신 토토사이트 3 3은 은행에 사전에 정해진 수수료를 낸다.1 1이 설명에 따르면 환율이 1달러당 1000원을 넘어 원화가치가 하락한다면(예를 들어 1100원이 되면) 토토사이트 3 3이 손해를 입는 것처럼 보인다. 그러나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토토사이트 3 3의 수출경쟁력이 강해져서(외화로 표시된 수출품의 가격이 저렴해지는 효과가 발생하므로) 더 많은 물량을 수출할 수 있고 따라서 상품 매출이익이 증가한다. 즉 증가한 상품 매출이익이 통화선도 계약에 따라 은행과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상쇄하는 셈이다. 반대로 원화가치가 상승한다면 수출경쟁력이 하락하면서 상품 매출이익이 감소하지만 은행과의 거래에서 수익이 발생한다. 따라서 상품매출이익과 통화선도 비용/수익 둘을 합한 토토사이트 3 3의 총이익은 환율이 변하더라도 거의 변하지 않는다. 이를 통해 환율 변동의 위험을 헤지할 수 있다. 닫기

은행이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다 부담하는 데 비해 약소한 수수료만 받으니 언뜻 생각하면 은행에 상당히 불리한 계약처럼 보인다. 그러나 은행은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은행에 팔려는 수출토토사이트 3 3 A, 수입대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달러를 은행에서 매입하려는 수입토토사이트 3 3 B와 동시에 통화선도 계약을 맺어서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할 수 있다. 은행은 양쪽으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A와 B를 연결하는 중개기관 역할을 하는 셈이다.

통화선도 계약의 구조

통화선도 계약의 구조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<그림 1>과 같다. 이 예에서 은행과 토토사이트 3 3의 환율 계약은 1달러당 1000원으로 고정돼 있다. 수출토토사이트 3 3은 환율이 1달러 대 1000원을 넘어서 1100원이 되면 같은 양을 수출하더라도 100원을 더 벌 수 있으니 원화가치가 하락할수록 이익이다. 반대로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같은 양을 수출해도 받을 수 있는 원화 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손해다. 이를 그림으로 표시한 것이 패널A다.